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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신문 2014년 2월 19일_ 한글전용시대의 언어교육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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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6-13 [21:41] count :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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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14년 2월 19일

 

한글전용시대의 언어교육 문제

 

 

 

  1970년에 한글전용화 정책이 시행된 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文盲率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漢字語의 의미 疏通에 문제가 생겼다. 한글전용세대에겐 상당수의 漢字語들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暗號처럼 돼 버린 것이다. 漢字를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만 무조건 漢字를 가르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漢字의 分析的인 意味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것은 또 하나의 暗號가 되기 십상이다. 母國語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國語敎育이 바뀌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漢字敎育만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漢字는 종종 낱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漢字로 쓴 기차(汽車)는 요즈음 자주 타는 기차를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디젤기관차나 전동기관차를 타고 있는데, 기차는 옛날의 증기기관차를 의미한다. 중국에서 기차는 버스를 말하고, 우리말의 기차는 火車로 불린다. 중국에서도 漢字는 낱말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않는다.

  의미를 제대로 알려면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기차는 처음엔 蒸氣機關車를 가리켰지만 요즈음 디젤기관차와 전동기관차를 가리킨다. 기차는 처음에 왜 蒸氣機關車를 가리켰을까. 그런 까닭은 기(汽)가 본래 증기를 의미하고 차(車)가 바퀴 달린 수레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석적으로 원초적 의미를 추적하지 않으면 낱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런데 漢字는 종종 원초적인 의미를 분석해내기 어렵게 한다. 동녘 동(東)을 보자. 동은 흔히 목(木)과 일(日)이 합성된 글자로 여겨져 왔다. 동은 해(日)가 나무줄기(木)를 타고 떠오르는 모습을 묘사한 글자라는 것이다. 그럴싸하지만, 100여년 전에 발견된 甲骨文은 전혀 다르다. 甲骨文의 동은 보자기로 물건을 싸서 양쪽 끝을 묶은 보따리를 상형한 글자다. 그러니 漢文의 東은 동녘을 나타내기 위해서 차용한 다른 의미의 동음글자인 셈이다.

  漢字를 익혀도 漢字語의 의미소통문제는 이처럼 풀기 어렵다. 漢字를 익힐 필요가 없는 固有語의 경우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은 固有語인 무더위의 의미를 잘 모른다. 무더위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무지무지하게 더운 더위라고 대답하기 일쑤다. 하지만 본래 그런 뜻이 아니었다.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합성된 말이다. 合成課程에서 ㄹ이 탈락됐다. 물기 많은 더위, 또는 습도 높은 더위를 뜻한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독도가 왜 독도(獨島)로 또는 죽도(竹島)로 표기되는지 잘 모른다. 일본사람들은 죽도(竹島)라고 표기한다. 죽도라면 대나무가 많을 법한 섬인데 대나무는커녕 나무랄 것조차 거의 없다. 온통 돌로 된 섬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본래 대섬이라고 불렀다. 대섬의 대는 대낮이나 대머리의 대와 같다. 대낮에는 그림자가 없고 대머리에는 머리털이 없다. 대는 표면에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섬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 대머리 바위섬을 의미한다. 일본인들은 우리말의 대섬을 죽도로 잘못 훈역하고는 자기네 섬이라고 우긴다. 언어학적으로 보아도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독도를 지금은 독도(獨島)로 쓰고 있지만 예전에는 독도(禿島)로 썼다. 독도(獨島)라면 사실상 어딘가 좀 어색하다. 독도는 홀로(獨) 있는 섬(島)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도에는 암섬과 숫섬이 사이좋게 어울려 있다. 본래 독도는 독도(禿島)로 쓰였는데, 여기서 독(禿)은 독수리의 첫머리 글자이다. 독수리는 머리에 털이 없는 대머리 새이다. 독도(禿島)는 대섬의 정확한 훈역이었던 셈이다.

  한글전용시대의 의미소통 문제는 낱말의 분석적인 의미를 정확하게 교육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 漢字만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漢字語든 固有語든 심지어 外來語까지도 낱말의 語源的인 또는 分析的인 의미를 정확하게 깨우치도록 교육해야 한다. 國語授業에서 語源辭典과 漢字辭典을 널리 사용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漢字倂用時代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글전용시대의 언어문화를 정교하고 풍성하게 발전시키자는 얘기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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