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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하고서 後悔할, 火急한 現實도 못보는 語文政策 韓明熙
글쓴이 운영자
날짜 2014-06-02 [23:16] count : 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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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頭言 2011年 8月 <145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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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고 나서야 後悔할, 火急한 現實도

못 보는 語文政策

韓 明 熙

이미시文化書院 座長 / 藝術院 會員 / 本聯合會 執行委員

 

 

 

   1970년대의 일이다. 필자가 방송사 PD로 국악과 서양 클래식 음악을 담당하고 있을 때다. 樂曲解說을 하면서 간간이 漢字를 혼용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받아 읽는 아나운서가 엉뚱하게 발음을 해서 서로 憫惘해한 적이 종종 있었다. 이를테면 우리네 傳統樂器인 해금(奚琴)을 漢字로 써줬더니, 아나운서는 그 鄭重하고도 秀麗한 목소리로 “다음은 영산회상 중에서 타령곡을 계금 독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라고 읽어냈다. 어찌 해(奚) 자를 흔히 접하던 시내 계(溪)나 닭 계(鷄)자로 연상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독일 작곡가 베버가 작곡한 「舞蹈會의 勸誘」라는 악곡이 있는데, 이때 무슨 일을 하도록 권한다는 뜻의 ‘勸誘’를 태연스레 ‘권수’라고 발음하기도 했다. 아무튼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즈음의 그 같은 情況이야말로, 未久에 우리 槿域의 강토에 漢字文盲의 海溢이 밀어닥칠 불길한 兆朕이었던 셈이다.

   바로 지난 學期, 모대학 대학원의 中國樂論 講義 때의 일이다. 世宗大王이 모든 音의 기본이 되는 정확한 黃鐘音을 낼 수 있는 竹管樂器, 다시 말해서 정확한 黃鐘律管을 製作하기 위해서 그토록 勞心焦思한 이유는 禮樂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뜻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黃鐘律管을 黃鐘尺이라고 해서 나라 경제의 基本單位인 길이와 부피와 무게, 즉 度量衡의 標準 器物로 삼았기 때문임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이때 학생들의 표정이 難堪한 눈치였다. ‘도량형’이라는 말을 아예 못 알아들었다. 漢字로 ‘度量衡’이라고 써줘도 마찬가지였다. 14명 碩士課程 학생 중에서 도량형을 아는 학생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갑자기 맥이 빠지면서 文明의 繼承에 대한 絶望感이 全身을 掩襲했다. 근자들어 필자가 知己들에게 푸념 삼아 해대는 비관적 現實診斷이 과연 현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실 지금 우리는 단지 漢字文盲만이 아닌 知力斷絶의 學問文盲 文化文盲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 분명하다. 학문의 搖籃이라는 대학 講壇에서조차도 도대체 僻字는커녕, 좀더 品格있고 含縮性있는 日常語들을 쓰면 學生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死語처럼 轉落하고 만다. 그러니 학문의 개화는 姑捨하고 古來의 傳統文化라는 創造의 源泉과도 점점 斷絶되면서 歷史와 文化의 밑둥마저 뿌리 채 잘려나갈 판국이다.

   되돌아보면 이 같은 奇現象의 事端은 어쩌면 우리네 현대사의 屈曲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는 한 때 말까지 빼앗겼었다. 日帝의 言語抹殺政策이 그것이었다. 千辛萬苦 끝에 우리는 말을 되찾았다. 言語를 되찾았다는 것은 우리의 얼과 마음과 正體性을 되찾은 것에 다름 아니다. 자연히 光復 空間에서 차지하는 한글에 대한 愛着이며 시대적 意味網은 語文學的인 地坪 그 이상으로 恪別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우리는 漢字가 體質化된 傳統文化로의 慣性的 復原力을 가져보지도 못한 채 6․25 戰亂을 맞았고, 아울러 西歐文化의 밀물과 함께 英語라는 또 다른 낯선 表音文字의 洗腦에 露出되게 되었다.

   한마디로 지난 20세기 日帝의 植民에서 벗어난 이래, 한글은 獨立의 상징 國體의 化身쯤으로, 英語는 西歐化의 必須요 꿈을 쫓는 羨望의 대상으로 脚光을 받는 사이, 傳統文化의 根幹이자 苗圃였던 漢字는 頹落하는 문명의 殘影처럼 점점 世人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더구나 당시를 風靡했던 兩者擇一의 이분법적 黑白論理는 이들 양자의 共生은 엄두도 못낸 채, 한글專用論은 漢字混用論을 排斥하며 점점 畸形的인 文化 風土를 굳혀갔다.

   바로 이 같은 역사의 風浪 속에서 한글專用論은 학계의 主流로 자리매김되었고, 한때 나름대로의 시대적 順機能을 해냈다. 하지만 自明한 사실은 한글專用論이 時代思潮의 浮沈에 따라서 浮上했듯이, 이제 한글專用論도 시대조류의 變換에 副應하여 현실을 直視하고 미래를 豫見해야 한다. 세상만사 溫故를 해야 知新을 할 수 있고, 法古를 해서 創新이 됨은 역사의 順理이자 교훈이다. 뿌리 文化의 大宗이요, 韓國語 형성의 몸통인 漢字를 모르는 데 어떻게 文化가 暢達되고 國運이 隆盛할 수 있겠는가?

   흔히 21세기를 文化의 世紀라며 創意性을 主唱하고 강조한다. 이같은 추세에 便乘해서 오늘도 도처에서 創作의 너울을 쓴 새로운 人工物들이 量産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거품이요 剝製된 虛像들이다. 뿌리가 없고 바탕을 잃었기 때문이다. 傳統은 팽개친 채 蜃氣樓만 쫓기 때문이다. 緣木求魚의 施行錯誤 속에서 학문이나 문화의 열매가 튼실하게 열릴리 萬無하다. 病因은 다른 데 있지 않다. 漢字文盲으로 因해서 溫故도 法古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포 전쯤 헤럴드 트리뷴紙에 실린 美國 어느 名士의 칼럼을 읽고, 불현듯 우리의 앞날에 대한 방정맞은 危機意識을 지울 수가 없었다. 要旨는 현재 미국 교육계에서 中國語 열풍이 일고 있는데, 寄稿者의 견해로는 中國語를 제2外國語로 선택하기보다는, 아직은 스페인어를 택하는 것이 미국의 國益에 도움이 된다는 論旨였다.

   漢字를 媒介로 하는 문화적 共通分母가 全無함은 물론, 지리적으로도 까마득히 相距해 있는 미국에서조차 中國語 熱風이 불고있다는 놀라운 事實은 우리에게 示唆하는 바가 크다. 한마디로 大韓民國은 지금 文盲아닌 文盲의 사회로 百尺竿頭를 걷고 있다. 大悟覺醒해야 한다. 累千年을 同一文化圈의 일원으로 살아온 韓國만이 惟獨, 傳統文化의 바탕이 돼 온 漢字倂用마저 普遍化시키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 현실은 실로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한다.

   中國과는 문화적 土壤을 共有하고 있고, 13억 인구를 咫尺의 生活圈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듯 그들과 疏通할 文字는 외면하고 있으니, 참으로 우물안 개구리의 無知인지 固執인지, 아니면 나라와 後孫을 망치게 하는 心術인지 妄靈인지, 오늘의 한국적 意識水準과 歷史認識이 부끄럽기만 하다. 역사관과 세계관은 이런 水準이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國際化의 시대니 G2 시대니 호들갑들이고, 多元化 시대니 多文化 시대니 하며 空虛한 말의 盛饌들로 擾亂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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